영광염산중 두 해 연속 명산 등정, 지리산에서 배우는 인성교육

영광염산중학교(교장 박숙진)는 지난 13일, 전교생이 전라남도교육청 지리산학생수련장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을 완등하는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지난해 전교생 한라산 종주에 이어 두 해 연속 우리나라 대표 명산을 오른 것으로, 도전과 성장을 이어가는 작은 학교의 교육 기록을 다시 한 번 새겼다.

이번 체험학습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자기관리 역량, 공동체 역량, 문제해결 역량을 자연 속에서 직접 기르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한라산 종주를 통해 체력과 협력의 가치를 체험한 데 이어, 올해는 지리산의 깊은 숲과 능선을 함께 넘으며 한 단계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지리산 등반은 지리산학생수련장의 협조와 전문 인력의 지원 속에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학생들은 성삼재휴게소를 출발해 무넹기, 노고단 대피소와 정상, 노고단고개를 잇는 약 9.2km 탐방로를 완주했다. 산행 이후에는 안전 점검과 정리 운동까지 마무리하며, 준비–도전–정리로 이어지는 교육의 흐름을 끝까지 유지한 ‘완결형 체험학습’으로 운영됐다.

아이들은 노고단 정상에서 직접 지리산의 생태환경을 관찰하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또한 울창한 숲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서로 손을 잡고 격려하며, 인원수는 적지만 끈끈한 신뢰와 배려로 뭉친 ‘작은 학교’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학년 임지환 학생은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끝까지 올라오니까 성취감이 정말 컸다”며 “내 힘으로 산을 오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서로 도와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광염산중학교는 앞으로도 지리산을 비롯한 지역·국가의 다양한 자연자원과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적극 활용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기르는 교육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교육의 방향성과 깊이를 놓치지 않는 ‘전남형 작은 학교 혁신 모델’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숙진 교장은 “한라산 종주에 이어 지리산까지, 우리 아이들은 두 해에 걸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을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섰다”며 “자연 속에서 도전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꼭 필요한 자기주도성과 공동체 의식을 계속해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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